독서의 힘
돌이켜보면 회한으로 얼룩진 날들이 많았지만 보수동 책방 골목을 돌면서 헌 책을 사서 읽고, 몇몇 친구들과 책모임을 했던 시절의 담론과 기록은 지금의 나를 존재케 하였다. 교과서를 들고 학생들과 만나는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촉매는 책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, 말이 통하는 제자들과는 삶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읽기로 지평을 넓혀갔다.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책 읽기는 예기치 않은 문제들에 직면할 때마다 크고 작은 지혜를 주었고 관점을 새롭게 하는 힘을 주었다.